[위기의 개성공단] 입주기업들 "여름 상품 주문받을 시기인데…일부 바이어 벌써 발길 돌려"

입력 2015-03-18 21:01  

2년 전 악몽 되풀이되나


[ 추가영 기자 ] 개성공단에 입주한 기업인들은 공단 폐쇄로 130여일간 생산 중단 피해를 봤던 2013년의 악몽이 재연될까 우려하고 있다. 입주기업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섬유·봉제업체들은 대부분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으로 물건을 만드는데, 계절성이 강한 의류 상품은 제품 생산이 중단되면 거래처가 끊길 수 있기 때문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입주기업 대표는 “지금은 여름 상품 생산을 주문받는 시기인데 공단 폐쇄 우려 때문에 주문이 잘 들어오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18일 방북 기업인단에 참여할 계획이었으나 거래처와의 만남 때문에 일정을 취소했다.

김철영 성화물산 대표는 “2년 전 공단 폐쇄 때 거래를 끊은 바이어 가운데 아직도 돌아오지 않은 곳이 많다”며 “이들의 대부분은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로 주문을 돌렸다”고 말했다. 그는 “바이어들이 불안해서 주문을 줄이는데, 개성공단 입주기업은 OEM 업체들이어서 외부 주문이 끊기면 생산할 게 없다”고 하소연했다.

다른 입주기업 관계자도 “공단 입주기업들은 2년 전 사태가 재발할 것으로 생각하진 않지만 바이어들은 생각이 다르다”며 “생산한 물량을 남한으로 매일 갖고 오라고 주문하는 곳들도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개성공단 근로자들이 태업하면 납기일을 지키지 못하고 결국 입주기업들이 피해를 본다”며 “남북경제협력보험금만으로는 거래 중단으로 인한 피해를 보상받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실질적인 피해보상 대책이 나와야 한다는 얘기다. 2013년 개성공단 폐쇄로 인한 피해액은 1조566억원(입주기업 신고액)이었다.

추가영 기자 gych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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